오늘은 정말로 저랑 친하지 않은 경영학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친하지 않은데도 이야기를 하는 건... 아마도 아는 게 힘이기 때문이 아닐까... ;; ㅎㅎ
다른 이유는 없고... 요즘 서울우유 파동때문이랍니다.
우유의 생산자들이 원유값이 사료가격 등의 상승을 이유로 1L당 138원이 올랐는데, 우유가격은 2,15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다시 50원이 오른 2,350원으로 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우유가 남아서 버릴 정도라고 우유 소비운동을 주도하던 업체들...
희안한 건 우유는 남아도는데 가격은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후속작도 아니고 그 많던 우유는 누가 다 먹었을까요?
무튼, 우리나라 유통구조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 일부 네티즌들을 필두로 서울우유 불매운동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는만큼, 이제 더이상 소비자들이 당하고만 사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업체들이 똑바로 알고 정신차리길 바라면서, 유통에 대해 가능한 쉽고 또 쉽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왜냐면 저도 잘 모르니까... ㅋㅋㅋ)
대한민국의 유통구조의 문제점 중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중간상인들의 폭리라고 하죠?
대한민국에서 돈을 벌려면 도매상을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간상인들이 챙기는 폭리는 어마어마하답니다.
그런데 사실 적당한 숫자의 중간상인은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라 되려 가격을 낮추는 기능을 한답니다.
(???? Really????)
상당히 아이러니하게 들리시겠죠?
그도 그럴듯이 우리나라의 현실을 살펴보면, 중간상인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떡하니 버티고 들어앉아서 폭리를 취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중간상인이라고 하면 악덕업자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언론의 장난질이랍니다.
언론이 얼마나 사람들을 쉽게 호도할 수 있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1. 중간상인의 역할
거래에 있어 중간상인의 개입은 '공간효용', '시간효용'을 창조함으로써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공간적, 시간적 불편을 해소시켜 주는 기능을 합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생산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불편을 덜 수 있고, 생산자는 물건을 만들어놓고 팔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거나 그러기 위해 여기저기에 창고 등을 만들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죠.
또한 중간상인의 개입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총 거래횟수를 줄여줌으로써 역시 비용을 줄이는 기능을 합니다.
2. 거래비용의 절감
상품의 생산과 소비에는 물품의 구입에 소요되는 '유통비용', 정보탐색에 대한 '정보비용' 등 '거래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러한 거래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물품별 거래횟수별 '거래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중간상인은 규모의 경제, 유통능력의 확보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거래비용을 줄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적당한 숫자의 중간상인은 이러한 거래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생산자 입장에서는 중간상인에게 조금 싸게 파는 것이 원래의 가격으로 다수의 소비자에게 여러 번 나누어 파는 것보다 거래비용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3. 포인트는 중간상인의 숫자와 단계
자, 그럼 중간상인은 나쁜 게 아니냐고 되물으시겠죠?
이제 핵심을 말씀드려야겠네요.
거래비용 절감으로 인한 물품가격의 인하에서 핵심적인 것은 비용을 증가시키지 않는 중간상인의 적절한 숫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간유통 단계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는 것 역시 유통구조를 어지럽혀 물품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죠.
우리 나라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도, 중간상인들이 나쁘다는 욕을 먹는 이유도 바로 너무 많은 유통단계와 너무 많은 중간상인들의 난립 혹은 아주 소수에 의한 중간유통과정 독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인터넷 직거래와 오픈마켓, 그리고 블로거
이러한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해, 잘못된 물품가격을 개선하기 위해, 조금 더 저렴한 상품가격을 위해 시장은 새로운 유통수단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중간상인이 그 역할을 했고 그래서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비용절감 대신 폭리를 취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반기를 들고 새로운 유통수단인 인터넷 직거래 및 오픈마켓이 등장했습니다.
이것은 정보화 시대가 안겨 준 정말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인터넷 직거래, 오픈마켓에도 문제점이 있었으니, 바로 '신뢰도'였습니다.
인터넷 직거래나 오픈마켓 등을 통해 같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으나, 영세한 구조 혹은 사기꾼 등의 등장으로 상품결제를 했음에도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불량품을 보내고 환불을 해주지 않는 그러한 피해사례가 속출했던 것이죠.
다행히도 대형 오픈마켓 사이트들이 신뢰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만족할만할 정도의 신뢰도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한때 잘 나갔던 베비로즈를 비롯한 파워블로거들의 상품 직거래 역시 이러한 인터넷 유통단계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죠.
순진한 네티즌들은 이들의 후기를 믿고, 이들이 제시하는 물건의 가격을 믿고 구매를 했으나, 이 역시도 파워블로거들이 폭리를 취하고 거짓후기를 올렸다는 것이죠.
아직까지 인터넷 쇼핑몰이 오프라인 마트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통단계의 개선을 통해 물건가격은 낮출 수 있었으나, 확실한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만약 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지 못한다면 유통단계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겠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중간상인이 무조건 물건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투명하지 못한 유통구조, 즉 너무 복잡하게 세분화되어 있는 유통단계가 문제라는 것이죠.
잘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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