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울트라 B급 영화 감성의 볼만한 영화
지난 주말 아메리칸 울트라를 보고 왔어요.
B급 감성 또는 병맛이라고 할 수 있는 매우 키치한 감성이 느껴지는 스파이 영화입니다.
숟가락, 컵라면, 프라이팬 등의 일상에서 익숙한 도구를 사용하지만
19금 영화답게 잔인한 장면들이 꽤 많아요.
영화 런닝타임 내내 흐트러진 머리와 피에 얼룩진 옷을 입고 활보하는 배우의 모습은
확실히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익숙한 소재를 만화처럼 비틀어놓고 폭주기관차 마냥 질주하는
아메리칸 울트라는 나름의 매력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세상에 넘사벽 CIA를 아예 대놓고 깡패 취급합니다 ㅎㅎ
실적 우선의 경쟁은 첩보기관 CIA도 마찬가지겠지요.
사무직에서 정치적 로비를 잘했는지 울트라 프로젝트의 원래 책임자 라세터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된 예이츠는 비밀리에 만든 울트라 프로젝트를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럴려면 전임자 만들었던 프로그램의 흔적을 깨끗하게 지우는게 상책입니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추측되는 부분이예요)
때마침 기억을 상실한채 살아가는 스파이요원은 틈만나면 경계령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기회가 찾아온거죠.
그리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이츠의 공공의 적이 된 마이크.
라세터의 도움으로 스파이 감각이 깨어나지만 그 과정은 꽤나 투박하고 거칠어요.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 보던 깔끔한 슈트 차림의 스파이요원하고는 거리가 멀죠.
그를 뒷받침하는 장면이 바로 친구 로즈의 집에 갔다가 지하 댄스룸에 갖힌 모습인대요.
형광조명 아래서의 그들의 모습은 스파이영화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메리칸 울트라가 지향하는 지점이 아닐까 하네요.
속편이 나올거라고 예측할 수 없지만 선혈낭자했던 마트에서의 전투에서
유일하게 죽이지 않았던 래퍼.
지시를 받지 않고 움직이는 마이크가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혹시나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슈트어트가 제정신을 두고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면 래퍼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ㅎ
아메리칸 울트라는
생각보다 코미디적인 요소는 별로 없지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다른 영화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져서 상영관 내리기 전에 궁금하신 분들은 꼭 보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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